장마철 무색한 '장대비' 이유는?

  • 입력 2003년 8월 25일 01시 33분


코멘트
장마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원인은 한반도 전역에 넓게 퍼진 정체전선으로 인해 비구름대가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기류가 올라와 북쪽의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한반도 상공에서 부딪치면서 불안정한 대기 속에 서로 성질이 다른 공기가 충돌을 일으키는 정체전선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정체전선이란 차가운 기단(공기 덩어리)과 덥고 습기가 많은 기단이 만나면서 온도차로 인해 생기는 비구름대를 일컫는 것으로 이동하지 않고 일정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정체전선이 머무는 곳은 흐리고 비가 오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이번 비는 25일 오전까지 계속되다가 비구름대가 서서히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은 오후 들어 북서쪽부터 그치는 반면 남부지방은 26일까지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기간이 따로 구별되지 않는 듯한 이러한 기상 현상의 근본원인에 대해 학자들도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원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넓게 자리를 잡고 있어 이번 비가 멈춰도 27, 28일경엔 다시 비가 올 전망”이라며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