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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0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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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수단체들은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친북활동 감시조’를 파견하기로 한 반면 진보진영은 공동응원단 모집 등 남북 연대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경기장에서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보수진영=예비역대령연합회 대한민국참전경찰유공자회 서울시재향군인회 등 45개 보수단체는 21일자 일부 신문에 ‘노 대통령은 반역자가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고 ‘대구시민 총궐기하여 인공기를 불태우자’는 등의 주장을 폈다.
또 재향군인회는 20일 북한 선수단 입국장에 감시조를 파견했으며, 앞으로 북한 선수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마다 4, 5명으로 구성된 감시조 2, 3개를 보내 진보진영이 북한 응원단 등과 연계해 친북활동을 하는지 등을 감시할 계획이다.
이 단체 정일훈(鄭一勳) 안보부장은 “이 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북한의 속셈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보진영=통일연대 등 진보단체들은 북한의 유니버시아드 참가와 관련해 환영 논평을 내는 한편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지원, 남북 공동응원 등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진보단체인 ‘대구 통일 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는 선수촌과 북한 응원단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 앞에서 환영행사를 벌였으며 21일 오후에는 경북대에서 통일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또 남북공동응원단 모집에 나서 20일까지 1600여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통일연대 한현수 정책국장은 “이번 대회에서 남북 청년들이 화합함으로써 통일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할 것”이라며 “보수단체와의 충돌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계 우려와 경찰 대응=각계 인사들은 온 국민이 역량을 모아야 할 대규모 국제대회에서 사회갈등이 표출되는 일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길(金泰吉·전 서울대 교수) 학술원 부회장은 “지금은 냉철한 마음으로 모두가 뭉쳐야 할 때”라며 “국제행사를 개최하면서 북한을 자극하고 남남갈등을 표출하는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은 19일 오후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며 대구와 경북지방경찰청, 부산지방경찰청에 경비 강화를 지시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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