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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1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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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도서출판 파피루스’를 운영하고 있는 미술평론가 김유정(金唯正·42·본명 김동수)씨가 ‘아름다운 제주석상, 동자석’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자는 그가 12년간 벌여온 동자석 연구를 집대성한 것. 제주 동자석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김씨는 “동자석은 제주인의 미적 감각과 조형의식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조형물이자 무덤조각”이라며“화산섬의 다공질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타지역 동자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991년 우리 것, 제주만의 것이 주는 토착 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동자석에 눈길을 돌렸다.
무덤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동자석을 현장에서 확인하며 연대를 표시하고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았다.
동자석은 사자(死者)에 대한 심부름꾼, 시중, 수호신 등의 역할을 하고 후손의 권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제주에는 15세기부터 등장해 18세기까지 번성했다. 제주 동자석의 크기는 지상 40∼90cm 정도로 그리 크지 않다.
가장 오래된 동자석은 탐라성주 고봉례 묘 추정지에서 나온 동자석으로 1410년대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자석은 현재 제주대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원래 4000여기의 동자석이 남아있었으나 1000여기는 이미 다른 지역으로 밀반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씨는 “장묘문화의 변화로 이제는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동자석을 보기 힘들다”며“더 늦기 전에 제주 돌문화의 대표적인 석상인 동자석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문화재 지정 작업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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