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회장 친척 사칭 50억대 땅사기

  • 입력 2003년 8월 10일 18시 24분


기업 회장 행세를 하며 50억원대 토지 사기를 벌이려던 일당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서 발급위임장을 위조해 모 대기업 총수의 친척인 위탁급식업체의 K회장 행세를 하며 K회장 소유의 대지 1300평(50억원 상당)을 헐값에 팔아넘기려 한 혐의로 9일 이모씨(42) 등 3명을 구속하고 성모씨(41)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4일 오후 미리 물색한 노숙자를 내세워 K회장으로부터 인감증명서 발급을 위임받은 것처럼 속여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일당 중 한 명이 위조한 주민등록증으로 K회장 행세를 하며 인감증명서를 토대로 박모씨에게 K회장 소유의 땅을 15억원에 팔려 한 혐의다.

그러나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온 노숙자의 옷차림이 허름한 것을 수상히 여긴 동사무소 직원이 이날 밤 K회장의 집으로 직접 확인 전화를 거는 바람에 이들의 범행이 들통났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K회장이 토지를 매물로 내놓은 것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당 중 달아난 2명을 쫓고 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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