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치우천왕 앞세운 세계신화전

  • 입력 2003년 7월 24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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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왕(蚩尤天王)을 지나 세계신화전을 관람하세요.’

우리나라 고대신화의 영웅으로 2002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의 캐릭터로 사용된 치우천왕(사진)의 형상이 경주문화엑스포 기간(8월 13∼10월 23일) 중 주제전시관 앞에 선보인다.

24일 경주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세계신화전이 열릴 주제전시관 앞면에 압축 스티로폼으로 된 높이 9.5m, 폭 9m 크기의 초록색 치우천왕 형상의 출입구를 설치해 현재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엑스포 관람객들은 ‘치우천왕의 입 속’으로 들어가 그리스신화 등 각종 신화와 관련된 동영상과 퍼포먼스, 전시물 등을 둘러보게 된다.

치우천왕은 ‘단군세기’와 ‘한단고기’ 등의 사서에 등장하는데 환웅천왕이 건국했다는 배달국의 제14대 천왕으로 BC 2707년에 즉위했고 신처럼 용맹한 데다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가졌으며 병기제작 기술이 뛰어났다는 것.

치우천왕의 형상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왕릉에 조각되어 있고 경주 안압지 등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기와인 ‘녹유귀면와’에도 새겨져 있다.

경주엑스조직위 관계자는 “치우천왕은 한일월드컵 이후 친근한 수호신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치우천왕의 형상을 주제전시관 앞에 설치한 것은 웅장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한편 이를 통해 잡귀와 화재를 예방하던 신라인의 지혜를 담아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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