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조종사 한의사 많이 번다

  • 입력 2003년 7월 10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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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변호사들의 수입이 1인당 한 달 평균 621만4000원으로 전체 취업자 평균(161만원)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고소득 직종으로 꼽혔던 의사들은 수입이 줄어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반면 한의사, 치과의사 등은 여전히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산업 직업별 고용구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전국 5만 가구, 7만1000여명의 만 15세 이상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변호사들은 2001년 조사 때보다 2% 정도 늘어난 월 평균 621만4000원의 수입을 올려 2년 연속 고소득 직업 1위를 차지했다. 법무법인에 고용된 변호사가 748만원으로 개업 변호사(500만원)보다 수입이 많았다.

변호사에 이어 고용의사를 두고 있는 병원장, 치(齒)기공사 대표 등 보건의료 관련 관리자가 월 평균 수입 621만2000원으로 2위에 올랐고, 항공기 조종사(514만원)가 3위를 차지했다.

2001년 조사에서 월 평균 수입 409만원으로 고소득 랭킹 6위에 올랐던 일반의사는 수입이 398만원으로 감소해 10위권 밖으로 처졌다.

중앙고용정보원은 이에 대해 경기침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들었고 1년 사이에 개업의가 1만2000명 가량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한의사와 치과의사는 수입이 각각 월 평균 473만원, 419만원으로 급증, 고소득 순위 4, 8위에 올랐다.

중앙고용정보원 박천수(朴天洙) 동향분석팀장은 "고소득 직종 종사자들은 그같은 직업을 갖기 위해 남들보다 많은 시간과 정력을 투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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