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관광아카데미' 중단위기

  • 입력 2003년 7월 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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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문화강좌로 호평을 받아 온 ‘대구관광아카데미’가 예산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경북과학대학 사회교육원과 공동으로 지역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관광산업분위기 조성을 위해 문화강좌 형태의 ‘관광아카데미’를 매년 2차례씩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1기 관광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한 데 이어 6월 말 2기 교육과정(4.12∼6.28)까지 끝냈으나 9월부터 시작되는 3기 과정은 예산(800만원) 부족으로 일정을 잡지 못해 수강생을 모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관광아카데미는 2, 3개월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관광정보센터에서 역사, 지리, 문화인류학, 고고학, 민속학, 음악, 문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4시간동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강의를 한다.

이 강좌는 대구의 역사와 관광자원 소개, 사찰 건축의 이해, 대구의 문인과 문학세계, 한국의 서원, 불교문화 유산의 이해 등 다양한 내용과 주제로 열려 지역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해 왔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참가자들은 시조창과 판소리의 이해, 대구의 풍수와 지리, 한국의 회화 (풍속화) 등 독특하고 이색적인 강의에 참관했으며 시티투어를 통해 도동서원, 동화사, 불로고분 등 지역 관광명소를 견학하기도 했다.

관광아카데미는 지금까지 2기에 걸쳐 187명이 수강, 출석과 교육이수 평가점수에 합격한 144명이 수료증을 받고 대구관광명예홍보위원으로 위촉됐다.

시는 1, 2기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전반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프로그램과 각 과목별 담당강사에 대해 매우 좋았다는 의견이 전체 90%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2기 강좌를 수료한 대구관광 명예홍보위원 박태우씨(42)는 “별로 볼거리가 없는 곳으로 알았던 우리 고장의 유서깊은 명소와 유적 등을 새롭게 알게 돼 다른 지역사람들에게 대구를 소개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며 “이런 훌륭한 강좌가 중단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이 강좌를 계속 운영하려 했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수강자들에게 참가비를 받아서라도 강좌를 여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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