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지역 고교 환경교육 '외면'

  • 입력 2003년 7월 2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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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ha당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1836kg로 미국(204kg)의 9배, 유럽(918kg)의 2배, 일본(1210kg)의 1.5배에 달한다고 국립환경연구원이 1일 발표했다.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지구 차원에서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청소년들에게 환경교육은 공염불이다. 대학입학시험의 필수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경과목은 ‘별 볼일 없는’ 과목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구영신고 곽홍탁(郭洪鐸·대구환경교육연구회장·이학박사) 교사는 교육부가 발행하는 ‘교육마당 21’ 7월호에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이라는 7차 교육과정에 선택과목이 늘어나면서 고교 환경교과목은 더욱 무시당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곽 교사는 “환경보호라는 1차적 과제뿐 아니라 환경문제로 발생하는 쓰레기매립장 설치 등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환경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교 선택과목인 ‘환경’(교과명은 ‘생태와 환경) 경우 전국 고교의 선택비율은 20% 정도로 낮다. 대구와 경북은 더욱 낮아 대구는 전체 고교의 10%, 경북은 14% 정도가 환경교육을 하고 있는 것에 그쳤다. 대전의 경우 2000년 24개교, 2001년에는 27개교(53%)로 환경과목을 선택하는 학교가 크게 늘었다.

곽 교사는정규 수업시간에 환경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환경교육을 외면하기 보다는 국어시간에 환경글짓기를 하는 등 교과와 연관된 활동을 하거나 재량활동시간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클럽활동이나 재량활동 시간에 환경관련 체험시설을 방문해 현장학습을 하는 등 정규수업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환경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의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는 것은 살아있는 환경교육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곽 교사의 설명. 교실 복도에 쓰레기 분리통을 설치하거나 교복을 물려주는 자원재활용, 교내 벼룩시장 운영 등은 생생한 환경교육이라고 곽 교사는 말했다.

그는 “모든 교과목이 나름대로 중요성을 갖지만 환경보호는 인류 공통의 고민이므로 학교에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영신고에서 실천한 환경교육 사례를 묶어 내년 2월 경 책으로 펴내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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