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영춘박사 가옥 TV촬영장 인기

  • 입력 2003년 6월 26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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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농촌 의료 활동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雙泉 李永春 ·1903∼1980·군산 개정병원 설립자)박사의 전북 군산시의 집이 TV 드라마 등 각종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군산시에 따르면 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인 ‘이영춘 박사 가옥’은 근대식 건물로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 시민들의 기념촬영 장소 등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시내 개정동에 있는 이 집은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의 드라마 ‘야인시대’의 촬영장소로 쓰이고 있으며 ‘빙점’과 ‘모래시계’ 등 근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백두산의 전나무를 사용해 지었다는 이 집은 현재 이영춘 박사의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잘 다듬어진 정원과 고풍스런 집의 형태 덕분에 영화나 TV는 물론 일반인들의 기념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집은 일제시대인 1920년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熊本)가 별장으로 지었으며 외관과 현관 응접실은 서구풍으로, 방은 일식 다다미방, 관리인 방은 온돌형태를 갖추고 있다.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일본인이 시공한 이 집은 건축 당시 서울의 총독 관저와 서로 잘 지으려고 경쟁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건물을 짓는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미터법’을 사용해 건축사적 의미도 크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 집이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 문화재전문위원들의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 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할 방침이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영춘 박사는 평남 출신으로 세브란스 의전을 나왔으며 1935년에 당시 구마모토 농장이 있던 현재의 군산시 개정동에 개정병원을 설립, 농민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평생을 바친 농촌 의료 봉사 활동의 선구자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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