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정보화 마을 사업 '일방통행'…주민참여 저조

입력 2003-06-24 21:02수정 2009-10-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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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와 지자체가 농어촌의 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01년부터 도입하고 있는 ‘정보화 마을’ 사업이 지역선정, 대상지역의 규모, 운영방향 등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채 일방통행 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구미 경운대 정우열(鄭祐烈·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북도내 정보화 시범마을인 △안동시 하회마을 △성주군 참외마을 △고령군 딸기마을 등 3곳의 주민 117명의 반응을 조사해 최근 한국행정학회에서 발표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 부족=정보화 시범마을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조직인 정보화 마을 운영위원회 구성이 새마을지도자나 이장 통장으로 구성돼(88%) 일반주민의 참여를 막고 있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7%가 ‘그렇다’고 답했고, ‘누가 참여하는지 모른다’는 대답도 5%로 나타났다. 정보화마을 운영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답이 78%를 차지했다.

정보화 마을이 당초 취지를 살려 도시와 농촌의 정보화 격차를 줄이고 지역통합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주부 등 다양한 주민들이 정보화 마을의 구심체가 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눈앞의 성과 올리기에 역점을 두면서 주민과 공무원들이 정보화 마을 운영을 ‘피곤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보화 교육에 대한 낮은 만족감=마을에 컴퓨터 교실을 설치 운영하면 주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상당수 주민은 정보화 마을에 대해 시원찮은 반응을 보였다.

정보화 교육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26%인데 비해 ‘불만스럽다’는 반응은 46.2%를 차지했다. 또 ‘그저 그렇다, 보통이다’는 대답이 28%로 나타나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는 주민이 많았다.

정보화 교육이 실용적이라는 대답은 45%에 달했으나 영어로 된 용어가 어렵다(31%) 사용법 미숙(22%) 시력이나 근육의 피로감(27%)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정보화 마을로 선정된 뒤 주민들이 장점으로 꼽은 것은 마을 홍보에 따른 자부심과 긍지, 정보화 수준 향상 등이었고, 단점으로는 주민 간 갈등과 위화감 조성, 컴퓨터 사용의 어려움 등이었다.

▽지역실정에 맞는 운영=정보화 마을의 운영 규모에 대해 65%가 ‘지금보다 소규모로 실시해달라’고 주문했다. 농촌실정에 맞지 않다는 반응은 11%로 비교적 낮아 정보화 마을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정보화 교육이 알차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교육담당자가 가정을 방문해 교육하는 등 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분석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농사일이 바빠 정보화 마을 센터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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