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이용객 54% “사고날까 불안”

  • 입력 2003년 5월 29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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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절반 이상이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날지 몰라 불안하며 정부의 안전대책이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하철노조 등 전국 5개 지하철노조와 철도노조의 연대체인 전국궤도노조연대회의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에 사는 성인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하철 안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6%가 ‘대구지하철 방화참사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대구에서 불안하다는 대답이 68.2%로 가장 높았다. ‘불안하지 않다’는 의견은 45%였다.

또 79.2%는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75.3%는 ‘예산 부담이 크더라도 지하철 내장재를 전면 불연재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전을 위해 2인 승무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83.2%,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승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78.3%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의 4개 지하철 노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안전운행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다음달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들 노조는 투표 결과 쟁의행위 돌입이 결정되면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동시에 벌이는 등 공동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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