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두번째 공수병 사망 야생너구리 잡다 물려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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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두 번째로 공수병(광견병)에 걸린 사람이 사망했다.

국립보건원은 경기 포천군에 사는 정모씨(43)가 두 달 전 야생 너구리를 잡으려다 윗입술 부위를 물린 뒤 16일부터 환상과 이상감각 증상, 발작을 일으키다가 19일 숨졌다고 20일 밝혔다.

보건원은 정씨가 숨지기 직전 혈청을 채취해 바이러스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정씨가 공수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2월 포천에서 숨진 김모씨(61)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사망한 공수병 환자로 기록됐다.

보건원은 “해당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야생 너구리가 개를 물면 광견병이, 야생 너구리나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물면 공수병이 된다”며 “의심나는 개나 야생 너구리에 물렸을 경우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보건원은 숨진 정씨를 진료했던 의사 7명에 대해서는 분비물로 바이러스가 옮아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공수병 면역글로블린과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공수병은 잠복기가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치료할 수 없게 되며 국내에서는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1명씩의 공수병 환자가 발생해 모두 사망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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