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양천구 된게 언젠데…" 주소맞게 이름 바꾸기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07분


“양천구 목4동에 있는 제일은행 강서지점을 양천지점이나 목동지점으로 바꿔주세요.”

서울 양천구와 관악구가 지명이 들어간 기관이나 건물 이름 가운데 주소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주소에 맞게 바꾸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양천구는 최근 목3동의 외환은행 강서지점, 목4동의 제일은행 강서지점, 신정동의 한국전력 강서지점, 신월5동의 강서교육청 등 14곳의 이름을 주소에 맞게 바꿔줄 것을 해당 기관에 건의했다.

구는 “강서구가 아니라 양천구에 있는데도 ‘강서’ 지명이 들어 있어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름 변경을 건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양천구가 1988년 강서구에서 분리되면서 발생했다. 분리 전에 설치된 기관들이 강서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양천구는 관내에 있는 강서초등학교와 강서고는 전통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명칭 변경 건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양천구의 건의를 받은 제일은행은 “구의 건의대로 지점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악구는 동작구에 있는 동작교육청을 동작관악교육청으로 바꿔줄 것을 서울시교육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동작교육청이 동작구와 관악구를 관할하는데도 동작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작교육청으로 이름이 붙었다”면서 “교사와 학부모는 물론 관악구민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자치구마다 자치구의 지명을 딴 교육청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서는 명칭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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