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토양 카드뮴오염 전국평균 4배

  • 입력 2003년 5월 9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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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토양의 중금속 오염도가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등 오염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10월 시내 80개 지역 258곳을 대상으로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구리 오염도는 흙 1㎏당 16.525mg으로 전국 평균(3.792mg/㎏)의 4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구리에 의한 토양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동(銅)파이프 생산업체인 계양구 효성동 P사의 공장부지로 전국 평균의 37.5배인 흙 1㎏당 149.157mg으로 조사됐다.

평균 카드뮴 농도는 전국 평균(0.096mg/㎏)의 4배 수준인 ㎏당 0.376mg으로 나타났다. 카드뮴 오염이 심한 곳은 서구 가정동의 미나리 밭으로 ㎏당 4.745mg이었다.

납 오염도는 흙 1㎏당 21.688mg으로 전국 평균(5.989mg/㎏)의 3.6배였다. 부평구 십정동 D사 부지가 165.987mg/㎏로 납 오염이 가장 심했다.

아연은 204.474mg/㎏(전국 평균 80.531mg/㎏), 니켈은 17.345mg/㎏(〃 13.807mg/㎏), 수은은 0.062mg/㎏(〃 0.051mg/㎏) 등으로 전국 평균 오염도를 웃돌았다.

아연 오염도는 남구 주안동 C사 공장부지(716.351mg/㎏)가, 니켈 오염도는 P사 공장부지(88.51mg/㎏)가, 수은 오염도는 남구 학익동 D사 공장부지(0.594mg/㎏)가 각각 가장 높았다.

한편 자치구별 중금속 오염도를 보면 카드뮴은 서구가 0.677mg/㎏로 가장 오염이 심했다. 구리는 계양구(34.748mg/㎏)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고 납(35.544mg/㎏) 니켈(24.024mg/㎏) 아연(427.025mg/㎏) 등은 남구가 가장 높았다.

인천의 중금속 오염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것은 시가지와 공단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토양오염 실태조사에서 법정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 정밀조사를 통해 오염 원인을 찾아낸 뒤 토지 소유주에게 토양 복원명령을 내릴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중금속이 인체에 축적되면 온 몸이 마비되는 ‘이타이 이타이’ 같은 치명적인 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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