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국 수입馬 '전염성 빈혈' 증세

  • 입력 2003년 5월 9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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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수입된 말에서 제2종 법정 전염병인 ‘말 전염성 빈혈’이 발견돼 도살 처분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제주지원은 “H영농조합법인이 중국에서 수입한 말 88마리 가운데 1마리가 ‘말 전염성 빈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9일 확인했다. 이 병에 걸린 말은 지난 2월6일 도살 처리했으며 나머지 87마리에 대해 지금까지 격리수용중인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제주지원은 격리수용중인 중국 말 87마리에 대해 지난 6일 채혈을 거쳐 최종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12일 수입업체에 이 말들을 넘길 방침이다.

이번에 발견된 전염병은 말의 체중을 일시에 저하시켜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제주지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말은 검역과정에서 땀에 젖고 몸이 말라 있어 육안으로도 질병에 걸린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며 “전염병의 잠복기간을 고려해 나머지 수입 말에 대해 90일 동안 격리조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수입된 말이 전염병 감염으로 도살 처분된 것은 지난해 10월 제2종 법정 전염병인 ‘마 바이러스 동맥염’이 발견된 이후 두 번째이다.

중국 말 수입은 제주마(濟州馬)의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져 지금까지 236마리가 제주에 들어왔으며 주로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제주도 현우범(玄又範) 축정과장은 “중국에서 수입된 말과 제주마의 교배를 막고 전염병 발병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중국 수입 말에 마이크로칩을 부착해 별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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