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가톨릭大 '국제문제연구회' 졸업생 전원취업

  • 입력 2003년 4월 30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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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를 탓하는 건 핑계 아닐까요. 세계와 경쟁한다는 마음가짐부터 다져야죠.”

대구가톨릭대(총장 김경식·金경式) 국제관계학과 학생 50여명은 목요일 오후면 함께 모여 2시간동안 ‘국제문제’를 토론한다. ‘타임’ ‘뉴스위크’ 같은 권위 있는 영어잡지에서 뽑은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면서 넓은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영어공부는 덤이다.

학생들이 ‘국제문제연구회’라는 취업동아리를 만든 것은 98년 9월. 전국의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열린 ‘대학생 모의 UN대회’를 계기로 국제문제 토론을 생활화하는 모임을 만들기로 뜻을 모은 것.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흐지부지되는 건 아닌가 걱정됐어요. 3년 정도 지나니까 성과를 내면서 정착됐습니다. 대학 4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졸업 후 진로가 달라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이 연구회를 학생들에게 제안한 변창구(邊昌九·50·한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지도교수의 말이다.

1일 제83차 발표회를 여는 학생들은 연구회 활동을 하다 졸업한 선배들이 모두 취업을 했다는 소식에 무척 들떠있다. 2월에 졸업을 하고 서울의 무역회사에 취업한 이행은씨는 최근 동아리 후배들에게 편지를 보내 “만만찮은 현실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열렬한 소망을 가지고 실력을 키우는 게 최선”이라며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세상을 넓게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지난해 졸업하고 현재 서울의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아리 선배 김정희씨는 “면접을 할 때 평소 동아리와 수업시간에 연습했던 것처럼 자신 있게 발표를 했더니 놀라는 분위기였다”며 “문제는 실력이지 지방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세미나 방식으로 수업을 하는 이 학과는 모든 학생들이 국제문제 주제를 파워 포인트로 작성해 발표해야 하고 의무적으로 1개 이상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학생들은 국제문제와 취업정보를 담은 ‘미래를 준비하는 국제인, 챌린저 21’이라는 제목을 붙인 동아리 회지도 만들었다. 연구회장인 3학년 유병조(兪炳兆·25)씨는 “국제문제를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내린 결론은 세계의 대학생과 대결해도 이길 수 있는 실력과 경쟁력”이라며 “이 연구회 출신 학생들이 국제무대를 뛸 수 있도록 몸부림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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