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노동절 "춘투 사라진다"

  • 입력 2003년 4월 29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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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1일 노동절에는 노동 단체의 격렬한 대규모 거리 시위가 사라질 전망이다.

노동절 때마다 대규모 거리 시위를 계획, 경찰과 충돌 우려를 낳았던 양대 노총이 올해는 노동절을 기념하는데 초점을 맞춘 비교적 '조용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

또 이번 노동절 행사는 봄철 임금협상 투쟁을 가리키는 춘투(春鬪)의 연장선에서 치러진 것에서부터도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5월1일 본 행사로 오후 2시 서울 동승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한 뒤 을지로 입구까지 거리 행진을 벌인다. 전날인 30일에는 전야제로 고려대에서 '비정규철폐대회'를 열 예정.

민주노총은 본 행사에 예년과 비슷한 3만여명이 참여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 '주5일 근무제' '노동3권 보장' 등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예년과 달리 노동절을 기념하는 성격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29일 "지난해까지는 구조조정 등 정부와의 충돌 국면에서 노동절 행사가 대(對)정부 투쟁의 연장선에 있었지만 올해는 정부와 큰 갈등이 없어 격렬한 시위보다는 다채로운 기념행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아예 대규모 집회 방식을 버리고 '조촐한' 기념식과 기념 마라톤 대회만으로 노동절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5월1일 오전 9시에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30분가량 기념식을 한 뒤 2부에서 조합원과 가족 3000여명이 참여하는 5.1km, 10km 단축 마라톤을 한다는 것. 28일에는 노동절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사회민주주의 대토론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이정식(李正植) 대외협력 본부장은 "노동절 행사가 지난해까지는 투쟁에만 중점을 뒀다"며 "그러나 올해는 큰 틀에서 정부의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매듭지어졌고, 노무현(盧武鉉) 정부 들어 노사관계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 등을 배경으로 이번 노동절 행사는 학술 심포지엄, 문화행사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001년에는 노동절 행사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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