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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5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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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앞바다에서 해양 경계 활동을 벌이는 해경 경비함정에도 사스 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사스가 확산하기 전인 3월 중순 이전에는 한국 해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발견하면 M16, 권총 등으로 중무장한 경찰관들이 초고속 보트(단정)를 이용해 어선을 추격했다. 이어 중국 선박에 올라 중국 선장과 선원 등을 체포하고 증거품을 압수한 뒤 선박을 나포했다.
그러나 중국에 사스 환자가 급증하면서 불법 조업 어선을 발견하더라도 경고 방송을 통해 우리 측 해역을 벗어나도록 하고 있다.
해경은 경고 방송을 무시하는 중국 어선에 대한 검문검색을 한 뒤 함정에 오를 때는 반드시 개인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23일 배타적 경제수역(EEZ) 해상경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인천해경서 남상욱(南相旭·경정)함장은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해 그동안 나포 위주로 대응했지만 사스 확산 후 퇴거 위주의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며 “경비임무를 마친 함정에 대한 소독을 실시해 사스 유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나포 행동지침을 전국 13개 해양경찰서에 통보하는 한편 3077개의 마스크를 경비함정 승조원에게 배포했다.
해경은 올 들어 지금까지 모두 67척의 중국어선을 나포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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