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이질 급속 확산…대구 전주 등 환자 60여명 격리치료

  • 입력 2003년 4월 24일 00시 24분


방역당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적으로 세균성 이질까지 번지고 있다.

23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제주와 대구, 전북 전주시 등지에서 이질이 발생해 이날 현재 60여명이 격리치료 중이다.

대구에서는 19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모 소아과를 찾은 인근 아동복지시설 원생 17명이 설사와 복통, 발열 등을 호소해 역학조사 결과 세균성 이질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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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 원생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초중학교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인 60여명을 대상으로 가검물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전주에서도 L씨(45)와 아들(14)이 이질에 감염되는 등 지금까지 발생한 전북 도내 이질 환자가 13명이고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20여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도는 이들 환자와 접촉한 100여명에 대해서도 검사 중이다.

제주에서도 2일 서귀포지역 어린이집 원아 4명이 이질에 감염된 이후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해 현재 환자 수가 34명에 이른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사스 신고환자 등을 점검하고 공항 검역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질은 상황 집계를 하는 데도 힘겨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원은 이에 따라 사스를 비롯한 신종 전염병 관리를 위해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모델로 한 ‘질병관리본부’의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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