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관덕정 옛모습 찾는다

  • 입력 2003년 4월 1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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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표적 건축 문화재인 제주시 삼도1동 관덕정(觀德亭·보물 제322호)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일제가 보수공사를 구실로 본모습을 훼손해버린 관덕정을 복원하기 위해 설계용역을 거쳐 6월부터 2005년까지 21억원을 들여 복원작업을 벌인다고 1일 밝혔다.

조선 세종 30년(1448년)에 병사들의 훈련과 무예훈련장으로 창건된 관덕정은 고종 19년(1882년)까지 여러 차례 수리됐으며 조선시대 다른 지역 건축물과는 달리 처마가 긴 것이 특징이었다.

문화재청은 기존 관덕정을 완전히 허물고 정면 5칸, 옆면 4칸, 단층 팔작지붕 형태의 본래 양식으로 재건할 방침이다. 또 풍화작용 등으로 흔적을 알아보기 힘든 관덕정 대들보의 벽화 7폭인 경우 모사도(模寫圖)를 근거로 복원할 예정이다.

일제는 1924년 관덕정을 보수하면서 전체 15척(454.5㎝)에 이르는 긴 처마의 끝 부분을 2척(60.6㎝)이상 잘라 버려 원형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지난 1969년 낡은 관덕정을 해체, 보수하면서 처마를 30㎝ 가량 늘렸으나 원형을 찾지는 못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관덕정은 해방후 임시 도청사와 군청사로 이용되기도 한 역사적인 건축물”이라며“원형대로 복원돼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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