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보길도 주민 1000여명 ‘댐증축 반대’ 집회

  • 입력 2003년 3월 27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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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보길도 주민들이 27일 군이 추진하고 있는 보길도 상수원 댐 증축을 반대(본보 3월11일 A25면 보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보길면 14개마을 주민 1000여명은 이날 오전 청별항 부두에 모여 “한쪽은 수백억원을 들여 유적지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한쪽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산 윤선도 선생 유적지를 파괴하는 댐 증축 공사가 시작됐다”면서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완도군이 2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어부사시사의 무대이자 윤선도 사적지인 보길도 부용리에 대규모 댐 증축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댐 증축으로 수많은 문화 유적이 수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완도군이 문화재보호법을 어기고 불법공사를 하다 문화재청의 제지로 공사가 일시 중단됐으나 또 다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문화재 훼손도 문제지만 섬 지역 댐이란 우기에 빗물을 담아 놓았다가 건기에 쓰는 빗물 저장고 역할밖에 하지못해 가뭄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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