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임실 관촌 中 '反戰배지' 달고 등하교

  • 입력 2003년 3월 17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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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선포가 임박한 가운데 전북지역 한 시골 중학교 학생들이 자체 도안한 반전(反戰)배지를 착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 임실의 관촌중 교사와 학생 190여명은 최근 한반도와 이라크 지역을 중심으로 전쟁위기감이 확산되자 반전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17일부터 원형 모형의 반전배지를 착용한 채 등하교를 하고 있다.

2, 3학년 남녀 학생 3명이 함께 고안해 낸 이 배지는 파란 나뭇잎을 잎에 문 비둘기가 지구 중심에 위치한 한반도 상공위를 날아오르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 밑으로 ‘NO WAR’, ‘NO TOUCH WORLD’란 영문구가 새겨져 있다.

배지 제작에 참여한 2학년 우미나양(17)은 “최근 대통령께서 남북한 모두에게 불행한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방송연설을 한 데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주위에 전쟁의 참혹함을 환기시키기 위해 배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황선규(黃善圭·60)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500원씩을 내 반전 배지를 제작한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의 염원처럼 빠른 시일내에 전 세계에 평화 분위기가 정책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남중 장재성교사 등 전북지역 교사 668명은 14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임실=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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