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군, 수해복구 지지부진

  • 입력 2003년 3월 16일 21시 12분


코멘트
지난해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본 충북 영동지역의 수해복구 공사가 더디게 진행돼 주민 불편은 물론 올 농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영동군에 따르면 태풍으로 파손된 도로 교량 하천 588곳 가운데 지금까지 복구를 끝낸 곳은 107곳(18.2%)에 불과하고 나머지 481곳은 공정이 30∼40%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겨울철 중단됐던 공사가 이달 들어 한꺼번에 재개되면서 건설장비와 자재 인력난까지 심화돼 공기(工期)를 맞추지 못하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다.

매몰되거나 유실된 농경지 486㏊ 중에도 아직까지 102㏊(20.9%)가 복구되지 않아 농사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군은 다음달 중순까지 농경지를 우선 복구해 영농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작업여건이 좋지 않아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주택복구도 부진을 면치 못해 재건축 대상 275채 가운데 137채(49.8%)가 아직 공사 중이다. 이 때문에 이웃이나 친척 집 등에 거처를 마련치 못한 33가구 수재민이 7개월 째 비좁은 컨테이너에서 불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 60여일 간 겨울철 공사가 중지되는 바람에 공사진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영농철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농경지 복구를 끝내고 하천둑 보강 등 대형공사 14건을 제외한 공공시설과 주택복구는 6월 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