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지역 장학재단 운영난

  • 입력 2003년 3월 12일 2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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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기관 이자 수입으로 운영되는 장학재단들이 운영난을 겪고 있다.

12일 충북도와 각 장학재단에 따르면 시중 예금 금리가 4%대로 떨어지면서 각 재단이 은행에 맡겨 둔 기금 이자가 줄어 장학금 지급이나 부대사업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도가 운영하는 문정장학회(기금 5억3천만원)는 지난 2001년까지 해마다 25명(대학생 5명 포함)의 성적 우수학생에게 2000만원씩 지급하던 상반기 장학금을 올 들어 1700만원(16명)으로 줄였다. 이 장학회는 또 예금 금리가 5%대로 내려 앉은 지난해 정기예금 대신 후순위채권(7.3%)으로 투자상품을 바꿔 운영난 타개에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몇년전만 해도 10%를 웃돌던 예금 금리가 4%대로 떨어져 채권에 투자했다”며 “위험은 있지만 장학금 지급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충주 중원장학회(기금 17억6000만원)도 종전 1억원에 육박하던 연간 장학금 지급을 올해는 절반으로 줄여 59명에게 5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며 단양장학회(기금 47억원)는 지난해 1억3600만원이던 장학금을 올해는 1억2000만원으로 줄이고 5000만원이던 초 중 고 면학지원사업예산도 4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 밖에 충북고 졸업생들이 설립한 청운장학회(기금 20억원)와 보은 승봉장학회(기금 10억원) 등도 이자수입 감소로 장학금이나 각종 부대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들은 “예금 금리 하락으로 이자 수입이 줄어 장학금을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원 보전을 위해 고금리 상품 전환투자 등 다양한 재테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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