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엑스터시’ 대량 유통조직 적발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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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엑스터시’가 해외 밀수조직을 통해 대량으로 국내에 반입되고 있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鄭善太 부장검사)는 외국인 마약밀수 사범이 국내에 몰래 들여온 엑스터시를 매입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씨(29·사진작가)와 여행가이드 장모씨(32·여·대만출신 화교)를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엑스터시를 구입해 복용한 혐의로 11명을 입건하고 이들 가운데 김모씨 등 4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유모씨 등 7명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마약중독 치료를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은 마약을 국내로 들여온 주범인 홍콩 거주 중국인 P씨를 공개 수배하고 홍콩세관과 공조해 P씨의 소재를 추적중이며 달아난 엑스터시 복용자 5명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9월 P씨로부터 엑스터시 2000정을 구입한 뒤 올 1월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의 테크노클럽 등에서 배모씨 등 15명에게 정당 6만원을 받고 1100여정을 판매한 혐의다.

검찰이 이번에 압수한 엑스터시는 총 876정으로 지난 2년간 서울지검이 압수한 엑스터시의 총량(778정)보다 많은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엑스터시의 밀수 경로가 해외 여행객을 이용한 소량 밀수에서 해외 밀수조직과 연계된 대량 밀수 형태로 옮겨가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엑스터시의 수요층도 해외 유학생 등 특정 계층에서 회사원, 주점 종업원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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