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운반책 활동 한국여성 10명 해외서 복역

  • 입력 2003년 3월 2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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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鄭善太 부장검사)는 1일 한국 여성 10명이 국제 마약조직의 운반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영국 네덜란드 일본 브라질 등 외국 당국에 검거돼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회사원 여대생 러시아 동포 등 한국 여성 10명은 모두 나이지리아 출신 마약 밀매조직에 포섭돼 해외에서 마약을 운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주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마약 밀매범들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미국인 사업가나 주한 미군으로 행세하며 한국 여성들에게 ‘공짜 해외 여행을 시켜 주겠다’며 접근해 마약을 운반하게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1월 27일부터 2주간 검사와 수사관 각 1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영국 네덜란드 브라질 등에 보내 마약 운반 혐의로 수감 중인 한국 여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말이 안 통하고 문화가 달라 어려운 수감 생활을 하면서 국내 송환을 희망하고 있으나 현지에서 실정법을 어긴 중죄인으로 다뤄지고 있어 이들의 국내 송환이 쉽지 않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인은 500명이 넘으며 이 중 여러 명이 마약 밀매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마약을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나이지리아인 3명을 적발해 프랭크 오비 프레드릭(37)을 구속하고 마틴 척구 엘로(25) 등 2명을 출입국관리소에 넘겨 추방 조치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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