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 대입 수험 준비]지원大 미리 정해 ‘맞춤공부’를

  • 입력 2003년 2월 20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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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대입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가 바뀌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시험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고득점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의학 치의학 전문 대학원 제도를 도입한 대학이 늘어 의학계열 모집 정원이 크게 줄어 고득점 자연계열 수험생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3 수험생들은 1학기 초부터 본격적인 수험 준비에 들어가 자신의 적성과 특성에 맞는 대학 3, 4군데를 미리 정하고 ‘맞춤형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4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빨리 결정하는 편이 유리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성적이 괜찮으면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대학 전공 미리 선택하라=현재 자신의 학력 수준과 학생부 성적, 적성 등을 감안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3, 4개 미리 골라 이들 대학의 입시 요강을 잘 분석해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마다 각 전형요소의 반영 비중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별로 중시하는 전형 요소를 미리 살펴보고 대비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수능 반영 영역이나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반영 방법, 논술 면접 반영 여부 등에 따라 집중적으로 준비할 영역이 달라지게 된다.

▽수시모집을 노려라=각 대학의 1, 2학기 수시모집 규모가 지난해 31% 수준에서 올해는 38.8%로 늘어났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을 비롯한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들은 수시모집 규모를 전체 정원의 50% 수준까지 확대했다. 고려대는 43%, 연세대 48.4%, 서강대 52.5%, 이화여대 53%, 성균관대 45%, 인하대 56.1%를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을 목표로 수능시험 준비를 철저히 하되 수시모집에서 합격 가능한 대학을 미리 선정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과감히 1학기 수시모집을 포기하고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을 노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올해도 교차지원 어렵다=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계열간 교차지원을 아무런 제약없이 전면 허용하는 대학은 거의 없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차지원으로 우수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 계열을 지원할 경우 자연계는 과학탐구, 인문계는 사회탐구에 2∼5%의 가중치를 줘 교차지원시 실질적인 손해가 1∼3점에 그치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러나 1점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수험생들은 일단 교차지원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수능도 전략이 필요하다=각 대학의 수능 반영방법이 매우 다양해지고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수능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 5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이 131개대고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69개대로 지난해보다 4개교가 늘어났다.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탐구에,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에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178개대로 지난해보다 14개 대학이 늘어났다.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면 배점이 높은 언어영역과 난이도가 높은 수리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므로 이들 영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유병화(劉炳華)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시도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학력평가 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본 뒤 이를 토대로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요대학 입시요강▼

대입 수험생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 지망 대학의 전형 요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대=정시모집에서 모집단위별로 1단계에서 수능만으로 정원의 2, 3배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수능+학생부+심층면접’을 합산해 선발한다. 2단계 전형에서 지난해에는 총점 250점 중 수능 배점이 50점이었으나 올해는 300점 중 100점으로 높아져 수능 비중이 25%에서 33.3%로 늘었다.

수능 비중이 늘고 학생부 비중이 줄어 내신 불이익을 받았던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시에서 국제올림피아드 참가자가 자연계열에 지원하면 주는 가산점을 더 늘려 성적이 크게 낮지 않는 한 1단계 전형을 통과하도록 해주기로 했다.

또 수시 2단계에서 심층면접만으로 선발했으나 1단계 전형결과(내신+비교과)를 2단계에서 총점의 33.3%만큼 반영한다.

인문대와 사회대, 사범대와 농생대의 모집단위가 기존 9개에서 16개로 세분화돼 전체 모집단위가 37개에서 44개로 늘었다. 이는 교육부의 광역화 방침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고려대=수시모집 고교장 추천은 2단계에서 실시하던 논술을 1단계 전형으로 전환해 총점의 25%를 반영한다. 대신 학생부 반영 비율을 90%에서 70%로, 추천서는 10%에서 5%로 줄였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수학 및 과학 교과를 55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 중 해당 과목 석차백분율이 평균 10% 이내인 학생 40명을 선발하는 ‘수학 과학 교과 우수자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정시모집에서 5수생 이상에게만 적용되던 비교내신제를 3수생 이상으로 변경했다.

▽연세대=공학계열을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정원의 50%씩을 모집한다. 공학계열 정시에서 사회탐구는 반영하지 않으며 ‘나’군에서는 논술을 없애고 학생부 없이 수능만으로 뽑는다.

수리와 과학탐구가 1등급(상위 4%) 이내이고 수학 과학 교과목의 학생부 성적이 석차백분율 20% 이내(과학고 제외)인 수험생은 ‘나’군에서 우선 선발한다.

▽서강대=2학기 수시모집은 수능시험을 전후해 2차례 실시한다. 수시모집 2-1은 자연계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을 ‘수능 종합 2등급’에서 ‘수능 종합 2등급이거나 수능 2개 지정영역(수리 외국어) 2등급 이내’로 완화한다.

수시모집 2-2는 학업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고 학생부와 면접, 수능 일부 지정영역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성균관대=2학기 수시모집은 수능시험 이전과 이후로 나눠 실시하며 담임교사 추천자, 특기자 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된다.

지난해에는 논술 면접 최저학력기준을 모두 적용하는 3단계 전형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심층면접과 논술 중 수험생이 한가지만 선택하도록 했다. 학생부 반영은 전형 유형별로 석차, 평어, 석차 평어 혼합형 등으로 세분했다. 수능 외국어 영역 가중치와 의예과와 약학부, 컴퓨터교육과의 교차지원이 폐지된다.

▽한양대=지난해 수시모집에서 모집단위별 입학총점 상위 50%까지에 적용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면제를 상위 30%까지만 적용해 수능 기준을 강화했다. 정시모집에서 ‘다’군 법학과 선발인원을 지난해 20명에서 80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가’군에서 300명을 선발한 수능 지정영역 우수자 전형은 ‘다’군으로 옮겨 100명(서울 80명, 안산 20명)으로 줄였다.

▽한국외국어대=정시모집에서 ‘나’군은 학생부 30%, 논술 3%, 수능 67%로 선발하며 ‘다’군은 수능 70%,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수능은 인문계는 과학탐구, 자연계는 사회탐구를 반영하지 않으며 제2외국어 학과에 한해 제2외국어 영역에 5%의 가산점을 준다. 계열간 교차지원은 폐지된다.

▽경희대=최저학력기준을 학교장 전형은 ‘의약계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상’, ‘인문 자연계 수능 2개 영역 3등급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머지 전형은 전 계열 학생부 평어 3.5 이상으로 통일했다.

이학부 및 의약계열, 예능계는 종전처럼 교차지원이 금지되며 나머지 모집단위는 수능 자연계열 응시자 중 동일계열 지원자에게 수능 반영영역 취득 총점의 1%를 가산점으로 준다.

▽이화여대=영문학부를 인문과학부에 통합하고 특기자나 특수 재능 보유자 특별전형의 기준 자격을 전형 목적에 따라 세분했다. 수시모집 인원을 늘려 2학기 43.6% 등 전체 정원의 53.5% 이상을 선발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2004학년도 대학별 전형방법
대학수능 반영비율학생부논술면접구술선발 인원
건국대정시 인문 자연 60% (인문 법학부 57%)정시 인문 자연 40%인문학부 법학부 3%수의과대(2단계) 5%수시 30%, 정시 70%
경북대정시 1단계 100%, 2단계 52.5%정시 2단계 42%정시 2단계 3.75%정시 2단계 2%수시 20%, 정시 80%
경희대정시 가군 인문 자연 67%, 나군 100%, 다군 서울 70%, 수원 90%정시 가군30%, 다군 서울 30%, 수원 10%정시 가군 3%-수시 48%, 정시 52%
고려대정시 가군 50%정시 가군 40%정시 가군 10%-수시 43%, 정시 57%
단국대정시 60% 정시 40%--수시 50%, 정시 50%
동국대정시 가, 다군 100%, 나군 60% (인문 57%)정시 나군 40%정시 나군 인문 3%-수시 36.39%, 정시 63.61%
부산대정시 가군 52%, 나군 60%정시 가군 43%, 나군 40%-정시 가군 5%수시 25%, 정시 75%
서강대정시 나군 40%정시 나군 50%정시 나군 인문 10%정시 나군 자연 10%수시 52.5%, 정시 47.5%
서울대정시 1단계 100%, 2단계 33.3%정시 2단계 50%-정시 2단계 17%수시 28.5%, 정시 71.5%
성균관대정시 가군 인문 및 건축학 55%, 자연 60% 정시 가군 40%정시 가군 인문 5%정시 가군 건축학 5% 수시 45%, 정시 55%
성신여대정시 나군 60%정시 나군 40%--수시 30%, 정시 70%
세종대정시 나군 80%정시 나군 20%--수시 42%, 정시 58%
숙명여대정시 가군 인문 자연 57% (교육학부 55%), 다군 100%정시 가군 40%정시 가군 3%정시 가군 교육학부 2%수시 44.8%, 정시 55.2%
숭실대정시 다군 65%정시 다군 35%--수시 26%, 정시 74%
아주대정시 나, 다군100%수시 80%--수시 50%, 정시 50%
연세대정시 1단계 54%, 2단계 47.9%정시 1단계 46%, 2단계 47.9%정시 2단계 4.2%정시 체육교육 5%수시 48.4%, 정시 51.6%
이화여대정시 1단계 100%, 2단계 48%정시 2단계 48%정시 2단계 4% (사범대 3%)정시 2단계 사범대 1%수시 53.5%, 정시 46.5%
인하대정시 가군 100%, 나, 다군 70%정시 나, 다군 30%--수시 54%, 정시 46%
전남대정시 가군 수능 100%, 나군 60%정시 나군 30% 정시 나군 10%수시 30%, 정시 70%
중앙대정시 가,나군 70%정시 가, 나군 30%--수시 36%, 정시 64%
포항공대정시 90%수시 1단계 30%-수시 2단계 40%수시 70%, 정시 70%
한국외대정시 나군 67%, 다군 70%정시 나, 다군 30%정시 나군 3%-수시 30%, 정시 70%
한양대정시 가군 인문 58% 자연 60%, 나, 다군 100%정시 가군 40%정시 가군 인문계 2%-수시 35%, 정시 65%
한국항공대정시 나, 다군 80%정시 나, 다군 20% --수시 25%, 정시 75%
홍익대정시 가, 다군 60%정시 가, 다군 40%--수시 35%, 정시 65%

▼의-치대 갈수록 '바늘구멍'▼

‘올해 의대 문호는 바늘구멍.’

2004학년도 입시에서는 의학 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면서 의대와 치대 정원이 크게 줄어 입학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천의대 등 4개 의대와 11개 치대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04학년도에는 경북대(120명) 경상대(80명) 부산대(140명) 전북대(120명) 포천중문의대(40명) 등 5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고 신입생 500명을 뽑지 않는다. 부산대 치대도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고 신입생 80명을 선발하지 않는다.

의대 모집정원 감소는 2003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정원의 5.1%인 165명이 줄어든 데 이어 추가로 감소한 것이어서 의대 전체 모집정원은 665명이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해 11개 대학의 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으로 모집정원의 45.8%인 347명이 감소한 치대의 경우도 정원이 계속 줄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 치대를 합쳐 입학정원이 지난해 3498명에서 2918명으로 580명(16.6%)이 줄어든다.

특히 51개 의대 중 아무런 조건 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경성대 한 곳뿐이고 23개 대학은 교차지원 불허, 27개 대학은 자연계열 수능 응시자를 우선 선발하거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의대에 진학하려면 자연계열 수능에 응시해야 한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의대 치대에 진학하기 위해 고득점 수험생들이 재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상위권 수험생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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