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를 고교평준화 지역으로”

  • 입력 2003년 2월 9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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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지역 고등학교 평준화를 추진하기 위한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이 지역의 12개 시민, 사회단체가 ‘김해지역 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시민연대회의(평준화 연대회의)’를 구성한데 이어 최근 대표자를 선출하는 등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평준화 추진에 들어갔다.

연대회의는 9일 “김해는 인구가 이미 40만을 넘어섰고 시내 동(洞)지역 고등학교가 6개에 이르는 등 평준화 제도 도입에 필요한 여건을 갖췄다”며 고교 평준화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해는 초등학교부터 고교 입시경쟁이 시작돼 다른 지역에 비해 사교육비 부담이 클 뿐 아니라 학생들이 심한 입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성적에 의한 고교 서열화를 막기 위해서도 고교 평준화는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특히 경남은 마산과 창원, 진주 등 3개 지역만 평준화지역인데다 김해 신도시지역에 유입되는 인구의 상당수가 이들 평준화 지역 출신”이라며 “유입 학생들이 서로 다른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최근 홈페이지(www.reschool.or.kr)와 사무국(055-328-3300)을 개설한데 이어 곧 경남도교육청에 김해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키로 했다. 이어 3월에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를 상대로 고교평준화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한다. 또 고교평준화 설명회와 공청회도 병행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연대회의에는 전교조 김해지회와 참교육학부모회 김해지회, 김해 장애인 부모회, 김해 여성의 전화, 김해 농민회 등 12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이에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 시행여부를 결정하는데는 1년 정도의 시일이 필요하다”며 “시민단체의 건의서가 접수되면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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