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창업교육 ‘비즈쿨’ 뜬다…올 실업고 50곳 도입 예정

  • 입력 2003년 2월 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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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전자공고 비즈쿨 동아리 학생과 교사들이 비탈길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휠체어용 장치를 보여주고 있다. -구미=이권효기자
구미전자공고 비즈쿨 동아리 학생과 교사들이 비탈길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휠체어용 장치를 보여주고 있다. -구미=이권효기자
청소년 창업 프로그램인 ‘비즈쿨(BizCool)’이 실업계 고교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즈쿨은 청소년 때부터 기업가 정신을 키워 다양한 진로선택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국내 실업계 고교에 도입됐다.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임수동 국립구미전자공고(교장 강극수·姜克秀) 메카트로닉스(전자기계)관. 방학중인데도 비즈쿨 회원 학생과 교사 10여명이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느라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방학이라 기숙사가 문을 닫아 교사들의 사택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

지난해부터 비즈쿨에 참가하고 있는 이 학교 최재훈(崔在勳·2년) 군은 비탈길에서도 수평을 유지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휠체어용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로 지난해 동아일보와 과학기술부가 마련한 제2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최군은 “앞으로 다른 창업 아이템을 개발해 졸업 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구미전자공고의 경우 정부 지원금 1000만원으로 올 1년 동안 200명의 비즈쿨 회원을 모집해 △모의 창업대회 △창업박람회 참가 △교내 비즈쿨회사 경영 △창업 아이템 및 산업재산권(특허 실용신안 상표권 등) 출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학을 이용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비즈쿨 교원연수를 받은 김용학(金用鶴) 교사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좋은 학생들이 이를 제대로 살리도록 하는 게 비즈쿨의 중요한 목표”라며“비즈쿨이 활성화되면 창업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지난해 시설 등 자격 요건을 갖춘 전국 16개 실업계 고교에 각 1000만원을 지원, 비즈쿨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됐으며 그동안 교사 230명과 학생 3000여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는 전국의 50개 실업계 고교가 비즈쿨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총괄조정팀 손선미(孫先美) 사무관은 “실업계 고교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시범학교를 확대하고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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