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 수해복구사업 91% 해넘긴다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7시 56분


올 여름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본 충북 영동지역 수해복구 공사가 상당수 해를 넘길 전망이다.

24일 군에 따르면 총 588건(사업비 2016억4100만원)의 수해복구 공사 가운데 지금까지 완공된 사업은 51건(8.7%)에 불과하고 443건(75.3%)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하천 둑이나 교량 등의 복구를 위한 대형 사업 94건(16%)은 외부 설계용역을 발주한 상태여서 아직 발주조차 못한 상태이다.

더욱이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공사중지를 앞두고 있어 일부 수해현장은 내년 장마철 전까지 완공하는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주택복구도 부진해 신축이나 보수가 필요한 275채(신축 245채, 보수 21채)의 주택 중 현재까지 120채(43.6%)가 완공되는 데 그쳤고 공사 중인 33채(12%)를 제외한 122채(44.4%)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을 전체가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 33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한 영동읍 예전리의 경우 최근 마을 터를 돋운 뒤 가까스로 지적분할을 끝낸 상태여서 내년 봄에나 건축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수해 현장이 워낙 많아 일부 대형공사의 경우 설계용역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주택의 경우 수재민들이 겨울철 공사를 기피하는 바람에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며 “내년 6월 이전에 수해복구 공사를 끝내기 위해 올해 말까지 모든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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