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 공조파기’ 보도 본보 무더기 도난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30분


선거일인 19일 오전 4시경 서울 마포구 도화동 아파트 단지에 배달될 예정이던 동아일보 200여부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본보를 포함해 각 조간신문은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했다는 내용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본보 마포독자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배달을 위해 삼성아파트와 현대, 우성, 쌍용아파트 입구에 내려놓은 40∼60부씩의 신문뭉치 4개가 분실됐다. 이날 오전 3시반경 마포독자센터 소속 배달원은 신문배달을 위해 삼성아파트로 향하다 경찰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며 제지하는 바람에 4시30분까지 1시간가량 배달을 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신문을 무료로 나눠주는 불법선거운동을 한다’는 김모씨(24·대학생)의 신고를 받고 아파트 단지로 출동, 배달원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는 신고한 김씨와 배달원, 마포경찰서 수사2계 형사, 도화파출소장 등이 있었고, 뒤늦게 민주당 당원과 노사모 회원이 도착해 진상을 파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배달원이 경찰의 조사를 받는 동안 배달을 위해 각 아파트 앞에 놓아두었던 신문 뭉치가 없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도난 사고로 이 아파트 단지에는 신문배달이 지연됐다.

한편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상황실 부실장은 “경기 고양시 일산 지역 지구당에서 19일 오전 각 가정에 배달된 C신문 등 조간신문을 누군가 고의로 걷어가 버렸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모르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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