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지사 보좌관 특채 `술렁`

  • 입력 2002년 12월 4일 19시 10분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가 자신과 동향(同鄕)인 전직 도의원을 특별보좌관으로 채용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2차례 도의원을 지낸 한갑현(韓甲賢·42)씨를 4급 별정직인 ‘대외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임용하기 위해 최근 신원조회 등 절차를 밟고있다

김 지사는 한 전의원에게 도정 홍보와 도의회 관련 업무를 비롯해 지사 개인의 ‘특별한 일’까지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도청 소속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한 전의원이 전향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의정활동을 뛰어나게 한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도지사와의 친분이 각별한데다 고향이 같아 특채가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남도에 대한 도의회의 견제기능이 되살아나는 시점에서 전직 의원을 이들에 대한 ‘로비 창구’ 등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노조의 한 간부도 “구조조정에 앞장서 온 김지사가 기존 조직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별도의 보좌관을 두는 것은 ‘옥상옥’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민선 3기 들어 약화된 조직 장악력을 보완하고 대 의회와 대 언론 업무 등을 원활하게 처리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비서실에 별정직 4급을 둘수 있고, 현직 공무원이 처리하기 힘든 일들을 맡기기 위해서는 보좌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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