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아파트 관리비’ 최고 4배差

  • 입력 2002년 12월 4일 18시 18분


대도시 지역 분양아파트의 평당 관리비가 4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형 준공시기 단지규모가 비슷한 아파트도 지역에 따라 관리비가 2배 이상 차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의 분양아파트 339개 단지와 임대아파트 165개 단지의 관리비를 조사한 결과 분양아파트의 평당 평균 총관리비는 2479원, 임대아파트의 평당 평균 총관리비는 1854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를 32평으로 환산하면 평균 총관리비는 분양아파트가 7만9328원, 임대아파트가 4만6750원이라는 계산이다. 총관리비에 가구별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난방비와 급탕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분양아파트 평당 관리비 최고금액은 4655원으로 최저금액의 3.7배였다. 임대아파트 평당 관리비 최고금액은 4111원으로 최저금액의 5.4배였다.

분양아파트 관리비는 평수가 클수록, 단지규모가 작을수록, 준공한 지 오래 됐을수록 비쌌다. 또 지방보다는 서울이, 위탁관리를 하는 곳보다 자치관리를 하는 곳이, 5층 이하 저층아파트나 16층 이상 초고층아파트보다 6층 이상∼15층 이하 고층아파트가, 개별난방이나 지역난방보다 중앙난방이 평당 관리비를 많이 냈다. 임대아파트는 분양아파트와 달리 평수가 작을수록 평균관리비가 높아져 15평형 이하가 30평형 이상보다 2배 이상 비쌌다.

공정위는 아파트를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을 3개 단지, 1000가구로 제한한 ‘공동주택관리령’을 개선토록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또 관리소장에게 판공비 성격의 업무추진비를 준 9개 임대아파트업체에 이를 개선토록 권고, 관리비 인하를 유도키로 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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