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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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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오준성(吳俊成·건설지구환경공학부) 생태복원연구센터소장은 최근 광주에서 열린 한 학술대회에서 “주암호 수질보전을 위해 수계별로 중간댐을 만들고 인공습지와 수생식물지구를 조성하는 등 친 환경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주암호 수질보전을 위한 친 환경적 호소 관리’라는 주제발표에서 “호소의 친환경적 관리는 인공적 관리에 비해 즉시 효과를 보긴 어렵지만 궁극적으로는 큰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우선 주암호를 크게 3개 수역으로 나누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즉 밀집주거지 등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화순 사평지구, 보성 문덕지구 등에 일정규모의 중간댐을 건설해 차별적인 수질정화 대책을 시행하고 가뭄 때도 일정수준의 수량을 확보해 전체 호소의 수질을 끌어 올리자는 것.
그는 다음으로 거의 일년 내내 바닥을 드러내는 상류지역 불모지에 인공습지 및 수생식물지구를 가꾸자고 제안했다.
호소 바닥에 자갈과 모래가 깔려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고 물길을 조정해 항상 물이 흐르는 ‘인공습지’를 조성하면 획기적인 수질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이 방안은 물은 흐르는 만큼 더욱 깨끗해 진다는 것이 평범한 진리를 활용한 것”이라며 “여기에 갈대 줄 부들 창포 등 생존능력이 강하고 정화능력이 뛰어난 다년생 토종식물을 심는다면 인간과 새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저수량이 많을 때는 요금을 깎아 주고 갈수기에는 요금을 올려 가정에서의 물 절약을 유도할 수 있는 ‘저수량 연동 요금제’를 도입하고, 댐 주변 위험물질 운반차량을 통제하며 ‘호반 환경마을’을 육성하는 등의 보전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