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자칩에도 발암물질…식약청 "인체 당장 피해안줘"

  • 입력 2002년 11월 4일 18시 24분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감자칩과 감자프렌치프라이에서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월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오상석(吳尙錫) 교수에게 ‘가열 식품 중의 아크릴아미드 연구용역’을 맡겨 검사한 결과 감자프렌치프라이에서 300∼1600ppb(ppb는 10억분의 1), 감자칩에서 900∼1700ppb의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식약청은 검출된 아크릴아미드의 양이 외국과 거의 비슷하거나 낮아 인체에 당장 피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주식으로 섭취하는 음식을 조리할 경우 고온에서 튀기거나 장시간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무색의 투명 결정체인 아크릴아미드는 섭씨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음식을 튀길 때 발생하는 물질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악성 위종양을 일으키는 발암 의심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오 교수는 “같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라도 온도에 따라 아크릴아미드의 검출량이 달라진다”며 “연말까지 건빵 빵 시리얼 비스킷 튀김 등 식품 15종에 대해 아크릴아미드 함유 여부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시판 중인 감자칩에서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돼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 앞서 4월 미국 영국 스웨덴에서도 감자칩 등 튀긴 음식에서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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