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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0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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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연구원은 1993∼2002년 10년간 매년 봄과 가을에 강화도와 영종도 남양만 아산만 금강하구 유부도 만경강·동진강하구 등 서해안의 주요 갯벌에서 한철을 보내는 도요새와 물떼새류의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넓적부리도요는 전 세계에 4000∼6000마리, 청다리도요사촌은 1000마리 정도만 남은 철새로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것. 과거에는 경기 북부의 강화도와 영종도 남양만에서도 관찰됐지만 1997년 이후에는 만경강·동진강하구에서만 목격되고 있다.
넓적부리도요는 전 세계 생존 수의 약 1∼3%인 50∼200마리가, 청다리도요사촌은 약 6∼18%인 60∼150마리가 각각 한철을 지내 주 번식지인 러시아 사할린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수가 만경강·동진강하구를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이들 희귀종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도요, 물떼새류가 봄에 17만3000∼41만마리, 가을에 9만9000∼24만4000마리가 서해안 갯벌에 한동안 머물며 이 규모는 동아시아(번식)와 호주(월동) 사이를 이동하는 전체의 5.5∼9.3%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10년간 서해안 갯벌에 머물렀다 이동한 도요, 물떼새는 50종으로 한꺼번에 최대 52만마리가 기착한 적도 있으며 가장 많이 방문하는 철새는 붉은어깨도요와 민물도요인 것으로 조사됐다. 철새가 가장 많이 머무는 지역은 만경강·동진강하구로 봄에 6만∼24만마리, 가을 5만∼14만마리였고 △아산만 7만9000마리 △남양만 6만7000마리 △강화도 3만9000마리 △금강과 영종도 각 3만7000마리 등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