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조카 이권개입, 검찰서 축소수사 의혹"

  • 입력 2002년 10월 4일 18시 42분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조카들의 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의 축소 수사와 청와대의 비호 의혹을 제기했다.

원 의원은 이날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 대통령의 동생인 김대현(金大賢)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의 아들 홍석 홍민씨가 포스코 납품과 한국통신프리텔(KTF)의 인테리어 공사 등의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검찰이 청와대 등의 압력을 받고 축소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포항지청이 99년 홍석씨가 김 이사장의 비서 문창일씨와 함께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을 만나 S산업이 염화칼륨을 계속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탁하고 3억원을 S산업 등에서 받았으나 포항지청은 문씨만 구속하고 홍석씨에 대해서는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 “99년 5월 KTF의 인테리어 공사 입찰에서 홍민씨가 R사의 면허를 대여받고 김우식 KTF 상무(현 부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10억원의 공사를 따고 이 업체에서 3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으나 서울지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제지를 받고 홍민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홍석씨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공연 행사를 주선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에게서 10억원을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서울경찰청이 홍석씨를 불구속 송치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포스코 납품과 KTF 입찰 비리 사건을 축소 수사하지 않았으며 월드컵 경기장 공연사기 사건은 계속 수사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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