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고속鐵 분기점 유치 논란 확산

  • 입력 2002년 9월 19일 20시 40분


호남고속철도 분기점 유치를 둘러싼 충청권의 ‘지역 갈등’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호남권에서 ‘천안 분기점 관철’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마형렬·馬亨烈) 관계자는 19일 “호남고속철도 노선 선정문제가 자칫 충남 대전 충북 등 3개 광역자치단체간의 지역이기주의로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호남고속철도 분기점이 천안으로 지정되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주 익산 정읍 광주 목포 등 호남지역 5곳 상공회의소 대표들은 11일 전주에서 “정부는 호남고속철도 이용승객의 시간, 운임, 기회비용 절감과 운행효율을 위해 서울∼천안∼공주∼목포 노선을 조기 확정해 발표하라”고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남도의회 이윤석(李潤錫) 의장도 “호남고속철도 사업이 정작 호남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며 “천안 분기점 확정과 광주∼익산 구간 조기 착공 등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할 계획”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와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서 최적지로 제시된 천안 분기점이 정치논리에 휘말려 최종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지역민들과 함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 관계자들은 금명간 건설교통부 및 국회 등을 방문해 ‘천안분기점’ 지정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남고속철 분기점 논란은 그동안 충남도의 ‘천안’, 대전 충북 강원 등 3개 시도의 ‘오송’(충북) 주장이 맞선 가운데 호남권 여론까지 ‘천안’을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호남고속철도는 내년 6월까지 분기점을 확정된 후 2004년 착공될 예정이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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