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축제 예산 수해복구에 쓰기로

  • 입력 2002년 9월 10일 19시 48분


수해지역 자치단체들이 가을축제를 취소하고 예산을 수해복구비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4000억원 이상의 큰 피해를 본 경북 김천시는 하반기에 예정된 김천문화제, 일본 자치단체 초청 예술제 등 19건의 문화축제 관련 예산 21억원을 수해복구비로 돌리기로 했다.

또 시장 업무추진비와 각종 단체 보조금 등도 수해복구비에 보태기로 했다.

박팔용(朴八用) 시장은 “수해 피해가 너무 커 정부만 쳐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축제보다는 수재민과 아픔을 나눈다는 뜻을 시민들이 이해하고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주시도 10월로 예정된 전국자전거축제를 비롯해 시민체육대회 상주문화제 등 축제 18건을 취소하고 경비 6억원을 수해복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상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자전거축제도 행사장인 북천시민공원이 상당 부분 망가져 복구가 시급하다.

김근수(金瑾洙) 시장은 “가을 문화행사도 필요하지만 수해복구비 조달이 더 급하다”며 “시민들이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수해복구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도 인근 김천시와 ‘동고동락’한다는 뜻에서 10월중 6억원을 들여 개최할 예정이던 시민축제를 취소하고 수재민을 돕기로 방침을 정했다.

영천시도 가장 큰 축제인 포도축제를 취소하는 등 시 군마다 가을 문화행사를 취소하거나 규모을 대폭 줄이고 있다.

봉화군 봉성면 주민들은 7일∼8일 열린 봉성돼지숯불요리축제를 당초 예정했던 연예인 초청공연 프로그램을 수재민 돕기로 바꿔 수재성금 200여만원을 모아 군에 전하기도 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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