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전화 발송 수억챙긴 11명 적발

  • 입력 2002년 9월 5일 15시 03분


수원지검 강력부(황윤성·黃允成 부장검사)는 휴대전화에 스팸메일을 발송해 수억원의 정보이용료를 챙긴 혐의(사기)로 5일 T큐브 대표 임모씨(33)와 H정보통신 대표 김모씨(36) 등 11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M사 대표 한모씨(35) 등 2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5월부터 8월까지 300만명의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역술인 1대1 직접 상담, 한 방에 해결'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 접속하게 한 뒤 '상담중입니다'라는 말만 반복해서 들려주면서 50만명으로부터 정보이용료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또 김씨는 8월초 '음악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통화버튼을 눌러주세요' 라는 문자메시지를 송출, 유료인줄 모르고 5일동안 접속한 12만7000여명으로부터 이용료 1억1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컴퓨터와 연결된 전화발신기를 이용해 1회당 수만여명의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아는 사람으로부터 온 음악편지나 문자, 음성메시지처럼 메일을 보내 접속을 유도한 뒤 통화가 이뤄지면 30초당 1000원의 정보이용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은 대부분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거나 약속과 달리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전화 유료정보 서비스인 '060'으로 시작되는 메일 메시지가 오면 일단 의심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