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산간道 “낙석 주의보”

  • 입력 2002년 9월 2일 18시 56분


강원도 내 산간도로에 낙석 등의 산사태 위험지구가 곳곳에 산재돼 있어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

도내에는 현재 고속도로 3개 노선 288㎞, 국도 17개 노선 1987㎞, 지방도 41개 노선 1500㎞, 시군도 4400㎞ 등 총 246개 노선 8166㎞가 개설돼 있으며 이중 70% 이상이 산간지역을 통과하고 있다.

도가 최근 이들 도로 중 지방도 1500㎞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108개소가 위험지구로 나타났으나 도는 올해 겨우 45억원을 들여 25개소만 정비할 계획이어서 나머지 83개 지역은 또 다시 방치될 형편이다.

특히 화천과 양구를 잇는 지방도 461호선 20㎞의 구간에는 낙석 위험지구가 무려 3개소에 이르는 등 도내 산간도로 대부분이 위험을 안고 있어 시급한 보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폭우때 도내에서는 고속도로 5개소, 국도 24개소, 지방도와 시군도 12개소 등 41개소 지역에서 산사태나 낙석, 유실 등의 사고가 발생해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반경 강릉시 왕산면 오봉리 35번 국도에서는 이곳을 지나던 차량 10여대가 인근 절벽에서 갑자기 무너져 내린 3000여t의 흙더미에 묻히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또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대관령 등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형 고갯길도 이번 비에 곳곳에서 낙석과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이들 도로와 연결된 도시들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도내 건설관계자들은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도로의 안전을 위해 낙석사고 등에 대비한 도로사업비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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