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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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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경실련은 정치적 의사결정 문제와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성한 시민배심원단의 ‘총리자격 부적합 판정’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시민배심원단은 전문가와 시민을 7 대 3의 비율로 무작위로 선발됐으며 학계 인사(34명), 종교계 인사(7명), 변호사(10명), 여성전문인(3명), 대학생(6명), 주부 등 일반시민(33명), 기타 전문인(7명)으로 구성됐다.
경실련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장 총리지명자의 경우 위장전입, 재산등록 누락, 세금탈루 등 우리 사회의 일부 부도덕한 지도층이 갖고 있는 문제를 총망라하고 있다”며 “도덕성에 중대한 흠이 있는 인사가 국무총리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성명에서 “이제까지 드러난 실정법 위반과 각종 굵직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장 총리지명자를 인준한다면 이는 장상(張裳)씨와 형평성에서 어긋나는 한편 정치권의 성차별 의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성유권자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재산형성 과정 등 수많은 비리 의혹이 제기돼 장 총리지명자가 총리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며 장 총리지명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함께 하는 시민행동’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각종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장 총리지명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장 총리지명자가 10여개의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다”며 국회인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조도 성명을 통해 장 총리지명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장 총리지명자는 도덕성에 회복할 수 없는 결함이 발견돼 국민의 마음 속에서 이미 총리 자격을 상실했다”며 “국회인준을 기다릴 게 아니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자질 없고 부도덕한 총리서리 임명으로 공무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사과하고 장 총리지명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23일 성명에서 “특혜대출 비리 의혹보다 이를 문제없다고 하는 정신구조에 더 경악한다”며 “더 이상 언론인 출신이라는 점으로 언론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참여연대는 21일 국회에 낸 의견서에서 “사적 이윤 추구를 우선시했던 언론사 경영을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이를 행정적으로 책임지는 국무총리로서의 국정수행능력을 뒷받침해주는 경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국회인준 반대를 표시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