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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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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기대에 걸맞게 개 폐회식때 ‘깜짝 쇼’를 연출해 대회개최의 효과를 극대화 하자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BAGOC)의 의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AG 전야제와 개 폐회식때 가장 핵심분야인 조명을 담당할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부분이 불거져 그런 의욕을 퇴색시키고 있다. 대회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국제적 망신까지 우려하고 있다.
조직위는 개 폐회식의 특수성을 감안해 국내 유명 감독과 연출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제작단으로부터 기술력과 장비 경험 등을 갖춘 업체를 추천받아 선정하는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작단이 추천한 A ,B, C 등 3개 업체에 대해서만 13일 입찰참가를 통보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직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국내의 다른 조명업체와 네티즌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나라의 행사가 당신들의 돈벌이 수단이란 말이냐”에서부터 “공개경쟁입찰을 못하는 이유는 뭔가”, “행사선정업체를 공정하게 하라”, “대회 전체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다” 까지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직위는 14일 입찰을 강행했다. 그러나 3개 지명업체가 여론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입찰에 참가하지 않아 유찰됐다.
조직위는 현재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를 늘리는 지명경쟁입찰 확대방안과 공개경쟁입찰 등을 검토 중이다. 입찰방식에 대한 결정이 나는대로 조만간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에 대한 노하우도 없는 데다 작품내용도 비공개를 원칙으로 ‘깜짝 쇼’를 준비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국민들이 이 대회가 이런 잡음없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대회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산에서>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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