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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6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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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 정당을 만들면 민주노총 중심으로 결성된 민주노동당에 이어 노동자 중심의 정당으로는 두 번째가 된다.
한국노총은 6일 대선기획위원회 회의를 열고 10월 말까지 지구당을 23개 이상 만들고 11월 초까지 중앙당을 창당하는 일정을 협의했다. 또 화학 금속 금융 등 대규모 업종별로 각각 3만∼5만명의 당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 1월 현재 한국노총에 가입한 노조원 수는 87만여명이다.
한국노총은 대선기획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8일 대표자회의와 9월 11일 중앙정치위원회를 열어 창당을 위한 최종 방안을 확정짓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올 5월 열린 중앙정치위원회에서 ‘개혁적 국민정당’을 창당하기로 결의했다.
한국노총이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이 쉬워지고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일부 당선자를 내는 성과를 거둔 데 자극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노총은 기존의 노총 지역본부를 활용할 경우 법정 최소기준인 23개 지구당을 창당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창당자금은 조합원 1인당 5000원꼴로 내 50억원을 마련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은 12월 대선과 관련해 일단 창당한 뒤 민주노동당과 연대해 노동계 단일 전략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동계 일부에서는 “한국노총 지역조직 간부가 기존 정당에 의존해 활동을 해온 관행이 있는 데다 현재로선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이 동참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창당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