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검정위원 10명 일괄사퇴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06분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검정위원 10명이 자신들의 명단이 공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3일 검정위원직을 일괄 사퇴했다.

한양대 이완재(李完宰) 교수 등 검정위원 10명은 3일 오후 ‘한국 근현대사 검정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검정위원 명단이 공개됨으로써 공정한 검정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판단해 검정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검정위원들은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검정제도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명단 공개를 요구해 검정제도의 근간인 ‘비공개 원칙’이 무너진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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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국정 국사교과서는 관행으로 당대 정권까지 서술해왔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교육과정과 준거안(검정 기준)에 어디까지 기술할지 하한선이 명시돼 있지 않아 특별히 문제로 의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학계 의견을 수렴해 하한선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6일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장관 주재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현 정부에 관한 기술 부분 제외 문제 등을 논의한 뒤 검정 통과본 4종에 대한 수정 보완과 재검정 원칙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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