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 미조해역 적조주의보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24분


올해 남해안에 대규모 적조가 우려돼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일부터 전남 여수시 염포 남단 봇돌바다에서 경남 남해군 미조 해역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적조는 예년보다 2주 정도 일찍 발생한 데다 광범위한 해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대규모 피해를 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일 적조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유해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늄의 밀도가 10∼410개채/㎖였으나 하루만에 30∼950개채/㎖로 두 배가량 늘어났으며 발생해역도 남해군 향촌 남단에서 미조 남단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또 남해안의 수온이 예년보다 0.5∼1도 정도 높은 25∼28도를 유지하고 있고 염분도 31.8∼32.5%로 적조생물의 번식에 가장 알맞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

이와 함께 7월 하순경 태풍 펑셴이 남해안을 통과하면서 집중 강우로 적조생물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의 충분한 공급이 이뤄진 데다 최근 일조량의 증가로 적조는 급격히 확산될 전망이다.

수산과학원은 남해안 어민들에게 선박을 이용해 황토를 살포하고 육상양식장은 해수여과와 산소공급 등 어장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중국산 활어의 수입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양식장 어민들이 대규모 적조피해까지 입으면 양식업계의 생존 자체가 크게 흔들릴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남해안지역 자치단체에 적조상황실을 운영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4일 선박 15척을 동원해 황토 1000t을 살포했으며, 전남도도 이날 선박 10여척으로 황토 120t을 뿌리는 등 본격적인 적조방제에 나섰다.

수산과학원은 “곧 남해안에 많은 비가 올 예정이어서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대량으로 바다에 유입되면 최악의 적조 피해를 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남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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