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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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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금 상승률보다 높은 것은 97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29일 부동산정보지 ‘부동산뱅크’는 15∼18일 전국 1만343개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 7월 현재 서울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평당 804만9000원으로 지난해 말(694만5000원)보다 15.9% 상승했고, 전세금은 평당 471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13.4% 올랐다고 밝혔다.
전세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되는 반면 매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섞여 있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금 상승률보다 높은 현상은 최근 아파트 매매에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도 많이 몰렸음을 뜻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소 김현아 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의 전세금은 매매가의 60%까지 근접한 수준”이라며 “전세를 얻기보다는 돈을 더 주고 아예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 매매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은행금리가 낮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택담보대출이 생겨 내집마련을 위한 여건이 나아진 점도 매매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올 들어 매매가 상승률이 12.1%로 전세금 상승률(6.7%)보다 5.4%포인트 높아 차이가 가장 컸다. 반면 6대 광역시는 매매가와 전세금 상승률이 각각 8.0%, 9.0%로 오히려 전세금이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및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가 많이 오른 영향으로 전국 평균으로도 매매가 상승률(9.9%)이 전세금 상승률(8.0%)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내년에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다세대 다가구 주택 입주 물량이 크게 늘기 때문에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할 것”이라며 “보통 매매가 하락 폭이 더 크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다시 전세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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