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추진사업 예산없어 ‘삐걱’

  • 입력 2002년 6월 17일 17시 47분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굵직한 대형 현안 사업이 예산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94년부터 추진해온 대구선 이설사업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사업비 100억원에 대한 기채(起債) 사용 승인을 시의회에 요청했으나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승인을 보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정부에 요청한 국비 782억원도 반영되지 않아 올해 투자 사업비가 62억원에 불과해 현재 전체 공정이 65% 가량 진척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대구선 이설사업은 2002년까지 동대구역에서 청천역까지의 철도 14㎞와 군 비행장인 K2 인입선 1.3㎞를 폐지하고, 금호강변을 따라 동대구역∼고모역∼화물중계역∼금강역∼청천역간(16.5㎞)과 K2 인입선(9㎞) 철도를 새로 놓는 공사.

대구시와 철도청은 대구선 일부 구간을 외곽으로 이설하고 남는 폐선 부지를 팔아 공사비를 충당할 계획이었다.

이처럼 대구선 이설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은 당초 예상된 사업비 850억원이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242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

이에 비해 폐선 부지 감정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현재 719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공사비 충당에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구선 이설사업에 1530억원을 투자했으나 나머지 895억원의 공사비를 제 때에 조달하지 못해 올해 완공이 어렵게 됐다”며 “내년에 623억원의 국비 지원을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서구 이현동 대구복합터미널 건설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사업은 대구시와 철도청, 민간업체 등에 의해 이른바 ‘제 3섹터 방식’으로 추진 중이나 97년 공사를 주도적으로 시행해 온 ㈜청구의 부도로 일시 중단됐다가 2000년 6월부터 재개돼 올 연말 완공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복합터미널 내 역사(驛舍) 건축과 토목공사 등은 85% 가량 진척됐으나 철도 건설 등 기반시설 공사가 늦어져 당초 계획보다 5개월 가량 늦어진 내년 5월경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대구시가 컨테이너기지와 유통기지, 철강재 기지 등 영업시설 공사와 터미널 운영을 맡을 업체를 모집했으나 186억여원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 희망업체가 나서지 않아 영업시설 공사 조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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