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석 문화부 차관보 조사

  • 입력 2002년 5월 24일 18시 16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24일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문화관광부 이홍석(李弘錫) 차관보가 이날 자진 출두함에 따라 이 차관보를 상대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관련 사례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25일 이 차관보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 생보부동산신탁 상무 조운선(曺雲善·구속)씨가 송씨의 돈 1000만원을 이 차관보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을 확보, 조사 중이다.

조씨는 99년 초 김홍업(金弘業)씨의 측근 온모씨를 TPI 부회장으로 영입시킨 인물로 TPI에 정관계 인사들을 연결해주는 등 로비 창구 역할을 하고 수만주의 TPI 주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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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협의원 “보좌관 때문에…”

검찰은 또 민주당 이협(李協) 의원의 전 보좌관 이재성씨가 TPI 계열사인 임팩프로모션 측에서 2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체육복표 사업의 기초가 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통과된 99년 8월 당시 문광위원장이었던 점을 중시, 이 의원의 당시 보좌관이 받은 돈이 법안 통과에 대한 사례금인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2000년 4월 이 의원 사무실 여직원 계좌로 TPI 대표 송재빈씨의 돈 2000만원이 입금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은 나의 선배와 송씨가 중국에서 함께 사업하도록 다리를 놔주고 그 대가로 받았다”며 “이 의원의 후원금과는 전혀 무관한 돈”이라고 해명했다.

이씨는 25일 검찰에 자진 출두해 경위를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송씨에게서 각각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민체육진흥공단 고위 간부 L씨와 S씨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TPI 주식 5000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 98명을 상대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의혹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43명에 대해 소환 조사를 마쳤으며 이날도 11명을 추가 소환해 주식 매입 자금의 출처와 주식 매입 경위, 차명 보유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60여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한편 검찰은 제약업체 리베이트 비리수사 무마 청탁을 받고 최규선(崔圭善)씨와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함께 C병원 측에서 1억5000만원과 관련 벤처업체 주식 14만주를 받은 혐의로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이날 구속 수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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