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40억대 부동산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51분


신원건기자
신원건기자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홍업씨의 돈으로 의심되는 자금으로 구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주택과 토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로데오 거리로 알려진 유흥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택과 토지는 2개 필지로 2층 단독주택과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이는 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로 붙어 있다.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부동산 두 필지는 모두 김성환씨의 부인 신모씨 명의로 돼 있었다.

지난해 이 부동산의 매매에 관여했던 부동산 중개업자는 “부동산은 두 필지를 합쳐 157평으로 구입 당시 33억원이었으며 지금은 45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이 업자는 “김성환씨는 지난해 11월 두 필지의 땅을 한꺼번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당초 주택과 토지는 각각 지난해 8월과 11월 김성환씨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는 “매매 이후 한동안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고생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부동산 구입 자금이 김성환씨가 관리해 온 차명계좌에서 나왔기 때문에 홍업씨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중 주택은 2000년 한 유학생 부부가 구입해 다른 사람에게 임대했다가 지난해 10월 신씨가 구입한 것으로 돼 있으며 명의 이전은 11월 이뤄졌다.

이 곳은 현재 아무도 살지 않으며 공사를 하다가 만 것처럼 방치돼 있는 상태다. 대문에는 2000년에 이 집을 판 사람의 이름이 쓰인 문패가 그대로 붙어 있다.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주택이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비어 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성환씨는 이 유흥가 한 복판의 집을 허물고 주차장과 합쳐 빌딩을 세울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토지를 구입한 직후 12억87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점으로 미뤄 김씨가 토지 구입을 통해 홍업씨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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